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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명시>소연가(召燕歌)-김수돈
소연가(召燕歌)
김수돈

꽃 향이 밤그늘의 품에 안겨
끝이 없는 넓은 지열을
돌고 돌며 펼쳐와
슬픔이 남아 있는 먼 추억을 건드리면
나는 아직도
너를 사랑하고 있는 것을
분명히 알고 만다.

새 주둥이 같은 입술이
빨간 열매를 쫓으려던 유혹에
너도 여인이므로
타박타박 고개 숙인 채 걸어간 것을

지금은 다시 돌아오렴
열린 창앞을 쫓는 제비같이
나도 나를 찾아오렴.

*작가소개:화인 김수돈(金洙敦,1917~1966)<문장>지를 통해 등단한 시인이다.1939년 5월에 <召燕歌>와 <고향>이 추천되고, 같은 해 10월에 <동면>과 <낙타>가 추천됨으로써 문단에 나서게 된다.

제1시집 《소연가》(1947)는 여인과 꽃을 동일시한 탐미적·낭만적인 미학을 보여주는데, 제2시집 《우수의 황제》(1953)에까지 이러한 화사한 낭만적인 미학이 일관하여 흐르고 있다. 그는 술과 꽃과 여인과 고향을 사랑한 관능적인 낭만주의 시인이었다.

*작품소개:봄이 되면 생각나는 한 여인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시이다.
 
입력 : 201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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