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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바로 볼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불자입니다


장곡<백제불교회관장>

어리석은 자는 욕하고 비난하여 지혜로운 자와 싸워 이긴다. 하지만 진정으로 이기고자 한다면 부디 침묵을 지켜라 (출요경)

어느 도사가 막 생쥐를 채가려는 솔개를 보고는 급히 달려가 욕심 많은 솔개 주둥이에서 작고 가여운 생쥐를 빼내 주었습니다.

그리고 숲 속에 있는 자기 토굴로 데리고 가서 먹을 것을 주며 보살펴 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나 토굴로 다가오자, 도사는 생쥐를 사나운 고양이로 변하게 했습니다.

그날 밤 숲 속에서 들개가 짖어대자, 고양이는 도사에게로 달려와 숨었습니다. 도사는 다시 고양이를 커다란 들개로 변하게 하였는데, 굶주린 호랑이 한 마리가 그 개를 보고 달려오므로 도사는 다시 손짓 한 번으로 개를 늠름한 호랑이로 변하게 했습니다.

더 이상 두려울 것 없는 호랑이는 온 종일 숲 속을 돌아다니며 다른 짐승들 앞에서 우쭐대는 것이었습니다.

도사는 호랑이에게 꾸짖기를 “너는 내가 아니었으면 벌써 죽었을 생쥐였다. 그렇게 우쭐거리고 다닐 것 까지는 없지 않느냐?”

호랑이는 분하고 창피한 마음으로 은혜도 잊어버리고 도사를 향해 으르렁 거리며 “날 보고 생쥐였다고 말하는 놈은 누구든 죽여버리겠다”고 했습니다.

도사는 “배은망덕한 놈, 냉큼 다시 생쥐가 되라” 하며 생쥐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인도 우화)

주민들이 대표자를 뽑아 심부름꾼으로 위촉하였더니 본말이 전도되어, 주민들 위에 군림하려는 작태들을 심심치 않게 봅니다.

‘완장’이라는 소설을 보면, 주인이 일꾼을 채용한 후 완장을 채워줬더니 어느날 부터는 완장에 매몰되어 주인조차도 배척하여 결국엔 해고를 당하였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마치 생쥐가 자신의 본분을 잊고 만용을 부리다가 결국은 그 과보를 받은 것처럼 사람이 근본을 잊지 않고 분수를 지키며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를 우회적으로 일깨워줍니다.

가을 들판에 누렇게 익은 벼 이삭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것처럼, 남을 높이고 제 자신을 낮추는 일이야 말로 가장 인간적이고 기본적인 미덕입니다.

특히, 어떤 조직이나 사회에서는 그 조직과 사회의 일원으로써 자신을 내세우지 않으며 정직하고 겸손할 때 그 조직과 사회에 누가 되지않는 훌륭한 일원이 될 수 있는 겄입니다.

이것을 불교적인 용어로는 다른 이를 이롭게 해서 이익을 얻도록 하게 하는 이타심(利他心)이라고 합니다.

남을 위한 이타행을 통해서만 자신의 교만심과 아집을 떨쳐낼 수 있으며, 또한 지혜를 얻어 구경성불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지방 선거에는 주민위에 군림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진정으로 민의를 대변하고 실현하는 그런 인물들이 뽑히기를 기대합니다.





 
입력 : 2010/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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