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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호강하면 뭐하나
이번주 명설교 명법문은 충남 공주 갑사 주지 장곡 스님이 지난 5일 음력 초하루 정기 법회에서 한 ‘잘사는 법’입니다.

국내 최고령자로 올해 106세 된 정응수 할아버지의 꿈은 “나를 30년만 더 살게 해준다면, 날마다 모든 사람들 잘 되게 해달라고 축원하겠다”는 것이랍니다. 또 어느 스님은 날이 밝으면 일찍부터 신도들의 집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시시콜콜한 문제까지 안부를 물어 신도들이 감사해 한다고 합니다.
잘 사는 것이 혼자 성공하여 호강하는 것만으로 해석해서는 안됩니다. 더불어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진정으로 잘사는 사람은 돈이 많고 권세가 많아 호의호식하는 사람이 아니라, 남과 더불어 사는 사람을 말합니다. ‘남을 위해 베풀며 살면 죽을병도 낫는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불교는 나만을 치켜세우는 아상(我相)을 없애기 위한 가르침입니다. “나다” 하는 아상이 있기 때문에 모든 괴로움이 시작됩니다. 괴로움의 주체는 바로 ‘나’였던 것입니다. 내가 있기에 나를 치켜세우려 하고 내가 높아지고 싶은데 잘 되지 않으니 시비분별이 일어나고 괴롭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옛 선사들은 자신과의 싸움, 즉 아상과의 싸움에서 이기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리고 아상을 버리는 가장 훌륭한 수행으로 ‘남을 위한 기도’를 강조했던 것입니다.

제가 대표로 있는 ‘대전서구노인종합복지관’과 ‘대전시니어클럽’은 많은 후원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운영되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를 맞아 소외된 곳의 복지후생에 동참하는 고마운 분들이 있기에 세상은 살 만한 곳입니다. 혼자 외롭게 사는 독거노인들에게 도시락과 음료수를 배달하고 말동무가 되어주는 일은 자원봉사자가 없으면 어렵습니다. 자신만 잘 살려고 발버둥치면 결국에는 외톨이가 되고 못 살게 되지요. 나와 만나는 인연들을 소중히 여기고 정성을 다해 도와주면 나날이 좋은 날이요, 잘 사는 길입니다.

 
입력 : 200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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