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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이기주의에서 비롯된 천안-아산 갈등/ 천안제일교회 이성수목사
‘개인주의’ 극복하자
날이 갈수록 이기심이 극성을 부리고 이로인해 사회공동체성의 해제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몇 개월 전 엄마의 시신과 6개월이나 함께 살면서 아무에게도 이를 알리지 않은 중3아들의 기막힌 정황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이 소년에게 있어 이웃과 학교와 사회는 완전히 단절된 네트워크에 불가했던 것입니다.
엊그제는 25살 먹은 아버지가 5살과 6살된 자기 아이들을 한강에 던져 죽게 했습니다.
미리 사전에 계획까지 철저히 짜놓고 저지른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카드빚 3천만원과 아내와의 불화’라고 하는 문제가 있었지만 더 큰 문제는 본인 자신의 빗나간 개인주의입니다.
사회를 얼룩지게 했던 일련의 사건들은 사회해제현상의 징후들입니다.
계속 불거져 나오는 정치자금비리문제는 지도자들 속에 만연된 빗나간 개인주의 대표적 일례로 들 수 있습니다.
경제위기, 정치위기 속에 국민의 의식구조로는 선진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애국심, 공덕심, 협동심은 고사하고 “나만 살면 된다”는 식의 극도의 이기주의로 흘러 결국 “너죽고, 나도죽고” 공멸을 향해 줄달음치게 하고 있습니다.
정보화시대에 들어서면서 인터넷과 대중매체의 발달로 혼자 지내는 생활이 많아지고, 또래 집단과 어울릴 수 있는 사공간이 줄어들면서 자기 중심적 사고를 가진 젊은이들의 개인주의 확산은 이미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최근 이혼이 급증하면서 여성주도형 이혼이 늘고 있습니다.
통계청정보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우리나라 이혼율이 처음으로 40%를 넘어서서 불명예스럽게도 OECD 회원국 중 2위에 올랐습니다.
또 20년 이상 동고동락한 노년부부의 황혼이혼도 10년 전에 비해 무려 3배나 증가했습니다.
결혼에 얽매이지 않고 혼자만의 삶과 여유를 즐기려는 ‘상급족’과 자녀없이 부부만의 생활을 즐기자는 ‘딩크족’이 늘어나는가 하면, 최근에는 외부세상으로부터 도피해 자신만의 안전한 공간에 머물려는 ‘코쿤족(Cocoon)' 일명 ’나홀로 족‘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현상달은 모두 빗나간 개인주의로 인해 사회의 기초공동체인 ‘가정’이 붕괴되고 해체되는 모습입니다.
이제는 지방자치시대가 되면서 집단이기주의가 극대화되고 있습니다.
천안-아산간의 갈등문제는 지역이기주의, 집단이기주의의 극명한 실례입니다.
이대로 가면 두 지역 모두 고기 한 마리 놓고 싸우다가 여우에게 빼앗기는 미련한 ‘곰’이 될 것입니다.
핵 폐기장, 쓰레기 처리장, 화장장, 장애인시설 등이 우리동네에는 절대 들여놓을 수 없다고 하는 ‘님비’현상과 태권도공원, 신행정수도 등 지역에 도움이 딘다 싶으면 발벗고 나서서 과열유치경쟁을 벌이는 ‘핌피’현상이 만연하고 있습니다.
지금껏 우리 민족이 5천년 역사속에서 단일민족을 유지해 온 것은 철저한 공동체의식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일본의 어머니는 자녀에게 “남에게 피해를 주지말라”고 하고 미국의 어머니는 “남을 위해서” 그에 반해 한국의 어머니들은 “남에게 지지말라”고 합니다.
서로의 존재와 가치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톨레링스’정신을 바탕으로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는 길만이 우리가 살 길입니다.
‘not for self'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삶의 가치관, 의식구조가 어릴때부터 철저히 교육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천안제일감리교회 담임목사 이성수
 
입력 : 200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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