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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천불사 주지 석 부 불

지도자 선택의 바른 기준은?


2004년 새해가 밝았다.
떠날 때 떠날 줄 아는 지도자가 필요한 때이다.
어떤 방식과 기준으로 지도자를 선택하느냐 하는 합의가 없는 때이다.
선거 때가 되면 출마한 인물들에 대한 갖가지 여론이 들끓는다.
지도자들의 문제로 인해 국정의 혼란과 실정으로 인한 고통을 받아온 우리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정작 지도자를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학연, 지연 등 감성적이고 즉흥적으로 후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고 이런 까닭에 언제나 후회스러운 결과를 낳은 것이 지금까지의 과정이다.
부처님의 실정(失政) 즉, 잘못된 정치에 대해 증일 아함경 제42;7경에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원시 왕권사회였던 부처님 당시의 정치 권력제도와 오늘날의 정치세계는 다르다 하겠지만 부처님께서 제시한 실정의 기준은 시공을 초월해 유효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첫째는 인색하고 탐욕스러우며 화를 잘 내고 베풀기를 꺼려하는 것이다.
둘째로 남의 충고를 듣지 않고, 자비심이 없고, 포학(暴虐)하며 백성을 억압하고 투옥시키고 풀어주지 않으려는 것이다.
셋째로 국왕이 올바르게 정치하지 않는데도 대신들이 말하지 않는 것이다.
넷째로 주색을 좋아하고 국정을 살피지 않으며 관료들을 살피지 않는 것이다.
다섯째로 건강치 못하며 충성스런 대신의 말을 믿지 않아 강직한 신하가 없는 것이다.

나라를 이끄는 위치에 있는 지도자들의 실망스러운 부분을 따지고 밝혀 이의 재발을 금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이 잘못된 선택을 되풀이하지 않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천안 갑․을 선거구 훌륭한 많은 분들이 경선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 지역의 대표를 뽑을 때 그 선택기준을 부처님께서 제시하신 5가지 실정을 덜 범할 사람으로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천안의 모 업체의 홍보물 속에 『올해는 다 잘 될 거예요』라고 하는 글귀가 실감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천안시 사회복지협의회 자문위원장 천불사 주지 석 부 불
 
입력 : 200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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