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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 > 칼럼/연재 > 정종훈 21세기 건강이야기
 
현대인은 머리가 고프다
"빠름 빠름~~"
KT 올레~의 광고문안이다.

빠름이 강조되고 미덕이 되는 세상이다. 반대로 느림은 죄악처럼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 국내 굴지의 모 그룹은 복도에 ccTV를 설치 해 놓고 사원들의 걸음걸이를 체크, 느리게 걷거나 쓸데없이 시간을 허비하는 사람은 인사고과에 반영시킨다고 한다.


미국의 경영학의 대가이자 창시자인 피터 드락커는 기업경영의 핵심과제로 시간경영을 들었다. 시간을 경영하는 자가 성공한다는 이론이다. "시간은 금"라는 말과 부합되는 말로 현대 경제학에서 금과옥조 처럼 여기는 말이다.

현대인은 시간을 분초(分秒)를 쪼개어 산다. 우리말에서 가장 짧은 시간은 눈깜짝 할 사이지만 현대 물리학은 몇백만분지 1초를 말하기도 한다. 미국의 대통령은 초단위로 일정이 잡혀 있다. 시스템과 매뉴얼이 사람을 이끌고 간다.
그것을 거부하거나 탓할 수는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무언가 허전하고 잃어 버린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빠름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다 좋은 것만은 아닌 듯 싶다. 사람에게서 여유와 배려와 성찰을 앗아 간다.

우리조상들은 참 느림의 대가들이었다.
소낙비가 내리는 날, 앞사람이 뛰어가면 그랬다. " 왜 오는 비를 뛰어가서 맞노?"
우리나라 최초의 농구시합이 열렸는데 거기에 갔던 한 정승이 그랬단다. "저 양놈들 보래이, 참 미련하네! 왜 땀을 뻘뻘 흘리면서 빠지는 볼을 구태어 도로 넣노?"

여름철이 되면 틈만 나면 시냇가 정자에 앉아서 시조를 읊었다. "청산리~~ 벽개수야. 수이감을 자랑마라~~~. 일도 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부채질도 천천히 했다. 밥을 먹을 때도 의관을 정제(衣冠整齊)하고 소리내지 않고 말을 삼간 채 점잖게 천천히 먹었다. 그리고 손자들에게도 가르쳤다" 밥은 천천히 꼭꼭 씹어서 맛있게 잘 먹어야 하느니라
사실은 이 속에 건강의 핵심이 다 들어 있다.

바야흐로 빠름이 강조되는 시대다. 밥도 빨리 먹고 운전도 빨리 빨리 하고 공사도 빨리 빨리하고 출세도 빨리 해야 한다. 올림픽에선 초를 다투는 경쟁에서 앞선자가 메달을 목에 건다. "더 빨리~"가 최선의 덕목이다. 빨리 빨리라는 말이 이 시대의 트랜드가 되었다.

공산품은 출시한 후 3개월이면 다른 신 제품이 나온다. 세상에 나오자 마자 중고가 되는 시대다. 패스트 푸드도 이런 시대가 만들어 낸 먹거리 풍조다. 여기에 반하여 느림을 강조하는 슬로우 푸드도 나왔지만 아직은 패스트에 밀리고 있다.

너무 느린 것도, 너무 빠른 것도 문제다. 관건은 조화와 균형이다. 먹은 음식이 너무 빨리 배설되면 설사이고 너무 느리게 배설되면 변비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중간이 좋은 것이다.

무엇이든지 한 쪽으로 치우치면 문제가 생긴다. 극우와 극좌, 가난과 부유, 야윈것과 비만, 진보와 보수의 불균형이 이 시대의 불행을 낳고 있다. 중용(中鏞)이 필요하다.
중용이란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어긋나지 않고 언제나 일정하고 바른 것을 이른다. 사람이 생존하려면 생명의 속도와 생명의 온도가 알맞아야 한다. 느려도 빨라도 문제가 생긴다.

현대인들이 왜 빠름을 강조하는가? 그건 머리(마음)가 고프기 때문이란다. 머리가 고프니 그걸 채우기 위해서 빨리 빨리를 추구하는지도 모른다. 사람은 허기지면 급해 진다. 좌우를 돌아 보지 않는다.

우리가 추구하는 理想은 균형이다. 균형있는 시각으로 나를 보고, 세상을 보고, 우주와 사물의 이치를 살피는 것이다. 거기에 진정한 깨달음이 있고 기쁨이 있고 평화가 있을 지라!
 
입력 : 2015/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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