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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화원이 살아나려면...
원장-사무국장-이사 모두 사퇴해야/
충남도와 천안시, 문화원 개편 추진 나서야/

천안문화원이 반세기가 넘는 역사에 뼈아픈 오명을 새기고도 회생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문화원장은 여직원 성추행 관련 소송에서 1심과 2심 모두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원장직을 그만 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무국장도 공금횡령에 대한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곧 2심 공판을 기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문화원장의 자진사퇴 거부를 두고 비난과 독설이 이어지고 있다. 사무국장은 사표 제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한다고 말하더니 마냥 ‘꿀 먹은 벙어리’다. 문화원장이 안 나가면 자신도 못 나간다는 뜻인가. 두 사람 모두 천지간에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기고 더 잃을 것이 무엇이 남아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는지 한심스럽다.

천안문화원은 지금 껍데기뿐이다. 문화원 발간집도 중단된 상태고, 53주년 기념식도 치르지 못했다. 거기다 예산지원도 받지 못해 직원들은 월급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니, 수강생을 비롯한 시민들에 양질의 문화서비스 제공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자질이 부족한 문화원장과 사무국장이 지루한 버티기를 하는 동안 지역 문화·예술은 한 발 두발 뒷걸음질 치고 있다. 문화원 소속 이사들 역시 두 패로 나뉘어 서로 으르렁대며 힐난하기 일쑤다. 이들은 각기 문화원장과 사무국장을 옹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두 사람이 문화원에서 사라지면 그 자리에 앉기 위해 또 한 번 암투를 벌일 것이 뻔하다. 이래서는 안 된다.

정부는 시·군 통합 당시 각 지역에 문화원을 한 곳씩 두기로 했지만, 천안은 지역적 특성과 문화·예술의 평가가 높아 현재까지 3곳의 문화원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지금처럼 문화원이 분열하고 파행을 하는 이상 정부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충남도와 천안시는 어떤가. 서로에게 주어진 권한과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이 마치 한심스러운 문화원장과 사무국장, 분열된 이사들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예산 지원을 안 하는 것이 문화원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고, 능사인가. 정작 정부가 나서서 문화원을 해산시키고, 시민들이 날린 비난의 화살들을 맞아야 정신이 뜨일 것인가. 곰곰이 생각해 보라.

천안문화원은 당신들이 주인이 아니라 시민이 주인이라는 것을 제발 명심하기 바란다. 천안문화원을 살리는 길은 원장과 사무국장, 이사들 모두 사퇴하는 것이다. 그리고 충남도와 천안시가 나서 새로운 인물들로 새로운 문화원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의 ‘천안문화원’은 이름만 들어도 멀미가 날 지경이다.

 
입력 : 200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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