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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 > 칼럼/연재 > 변영환의 여행 스케치
 
인터라켄홍아저씨
 

 

기차는 한참을 호수를 끼고 달리다가 산악 마을을 아찔아찔 깔딱깔딱 오른다. 그림엽서에 나오는 장난감 같은  마을이 펼쳐지고 운치가 그만이다. 우뚝 솟은 깍아지른 듯한 산자락들 사이로 푸른 들과 낮은 구릉이 이어지고 군데군데 야생화의 군락들이 시선을 붙잡는다.


양떼들이 한가로이 풀들 뜯고 양치기의 오두막도 보인다. 다시 내리막길에 이어 푸른 융단의 평지에, 호수를  끼고 돌아 열차는 융프라우가 있는 인터라켄 동역에 도착 한다. 흐린 날씨에다 안개까지 끼어 주변의 거봉들은 모습을 감추고 있어 아내의 얼굴에는 벌써부터 적지 않은  걱정의 빛이 보인다. 내일은 맑게 개여야 할텐데..........


호텔에 여장을 풀고 저녁식사로 스위스 전통음식 퐁듀를 먹기로 하는데, 음식 값이 여간 비싼 것이 아니고  맛 또한 느끼할 것 같아 담백한 음식을 찾던 중, 한쪽 골목에 태극기와 한글로 홍 아저씨라는 간판이 보인다.

우리는 반가움에 문을 열고 들어서니, 중년의 한국인이 분식집 마냥 차려 놓고 중식과 한식을 팔며, 관광 안내도하고, 민박도하는, 그야말로 전천후 퓨전영업이다.


그의 넉넉한 인심과 걸쭉한 입담에 여행의 긴장과 피로가 한꺼번에 녹아내린다. 오랜만에 밥과 국에 김치를 배불리 먹고, 리필도 무한정이다. 그에게서 융프라우에 관한 상세한 관광정보를 입수한다. 잠시나마 주고받는 말 속에서, 그는 전에 한국에 있을 때 스님이었음을 우리는 안다. 서로 법 거래도 하고, 스치는 인연이지만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의 헤아림이 충분히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작은 식당 안에 밀려드는 손님들 때문에 서둘러 자리들 내어주고, 인터라켄 밤거리를 걸어 본다. 기념품을 파는 작은 가게들과 식료품점 옷 가게들이 길을 따라 군데군데 불빛을 내 비치고, 안개 속에 쌓인 알프스 산속의 작은 마을의 밤은, 만년설이 녹아 흘러내려는 시냇물 소리와 함께 깊어가고 있다.

 
입력 : 2007/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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