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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 > 칼럼/연재 > 변영환의 여행 스케치
 
뻔뻔한 소매치기

오늘밤은 스위스 쮜리히로 넘어간다. 기차를 타기 위해 서역으로 가야한다. 출퇴근 시간이라 지하철 환승역이 복잡하다. 열차가 들어와 문이 열리고 차안으로 들어서는데 아내의 주변에 젊은 여자 셋이 아내를 에워싸더니 몸을 밀착시키며 함께 차안으로 밀려들어 간다. 행동이 이상스러워 주시하는데, 어느새 조그마한 체구의 여자 손이 아내의 가방에 들어간다.


아! 순간 소매치기임을 직감하고 즉시 제제하며 뭐하는 짓이냐고 소리를 질렀다. 소매치기 여자는 아내의 가방에서 손을 빼더니, 표정하나 안변하고 말똥말똥 천연덕스럽게 내 얼굴을 쳐다보고 있다.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다.

일단, 아내에게 없어진 물건이 없는지 확인시키니 다행이도 여권과 소지품은 무사하다. 나는 그 빤빤스러운 계집애들에게 경찰서로 가야되겠다고 하자 약간 겁먹은 듯, 차창 밖으로 시선을 고정시킨다. 그녀들의 모습을 보니 까만 머리칼에 검은 눈동자, 작은 체구의 전형적인 집시들이다.


주변의 승객들은 그저 강 건너 불 보듯이 무심히 상황을 바라볼 뿐이다. 여행 중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말이 늘 긴장을 늦추지 않았건만 우리가 이런 일을 당하고 보니 얼마나 도둑들이 많은지를 실감한다. 그사이 열차는 다음 역에 정차하고 나는 그녀들에게 “빨리 꺼져버려”라고 소리치니 문이 열리자마자 줄행랑을 놓는다.



 
입력 : 2007/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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