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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까를교와 프라하성

단잠에서 깨어나니 오후 2시. 자, 이제 프라하 구경을 나가 볼까. 버스를 타고 시내로 가는 도중에 어떤 남자가 나에게 금속으로 된 메달을 내밀며 다소 위압적인 태도로 무슨 말을 하는데 알 수가 없다. 그 물건을 사라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순간 생각이 난다.


체코에는 사복 검표원이 불신검문을 통해 버스표를 확인하고 무임승차일 경우는 엄청난 벌금을 물린다는 사전정보가 떠올랐던 것이다. 바로 그 상황이다. 표를 보여주니 무표정한 사무적인 태도로 표를 확인 하고는 버스 뒷문으로 횡하니 내려버린다. 사회주의 체제임이 다시 한번 확인되고 왠지 서늘한 냉기가 온몸을 휘감는다.

 

 

프라하는 중세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유산 6대 도시 중의 하나답게 1년에 관광객이 1억명이나 다녀간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바츨라프광장, 남북으로 길게 늘어서 블타바 강까지 연결된 거대한 거리이다. 광장 좌우로는 5-6층의 대리석 옛 건물들이 도열하듯이 서있고 1층은 세련되지는 않으나 여러 품목의 상점들이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어 공산국가 체제에서의 변화를 실감한다.


비극적인 역사를 많이 간직한 나라, 열강의 각축장으로 운명적인 아픔의 흔적 속에서도 거리와 공기는 맑고 깨끗하다. 다국적 기업들의 로고가 걸려있고 우리나라의 대기업 광고 간판이 낯선 이국땅에서 무척이나 반갑게 보인다.


 

시가지를 지나 블타바 강 가를 걷는다. 풍부한 수량으로 흐르는 강을 가로지르는 여러 개의 다리가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바로 카를교이다. 석조로 되어있는 아취 교각에 다리 입구는 전망대의 높은 탑이 설치되어 있어 전망이 좋다. 다리 양쪽 난간에는 기독교 성인들의 조각상들이 서있다.


다리 위에는 카를교나 프라하 성 등을 그린 그림을 파는 조그마한 이동식 가판대, 초상화나 캐리캐쳐를 그려주는 화가들, 그리고 몇몇이 모여 악기 연주를 하거나 공연 등으로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동전을 받는다.


많은 사람들이 다리를 가득 메우며 오고 가는데, 그 만큼 셀 수 없는 역사와 사연의 이야기들이 오갔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이 카를교위를 지나며 이야기를 만들고 있는 것처럼.

 
입력 : 2007/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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