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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와 오리, 그리고 요정1
대학 2학년 때였던가.

1978·9년경으로 기억되는데, 나는 화창한 봄날의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한방에서 동고동락하면서 고시공부하고 있던 선배와 함께 경춘선 열차에 몸을 싣고 청평쪽으로 봄나들이를 간 적이 있었다.

북한강 줄기를 따라 올라가다 자그마한 시골역에서 내려 부근에 있는 유원지로 발길을 옮겼다.

좌로 봐도 쌍쌍, 우로 봐도 쌍쌍, 사면팔방 둘러봐도 정답게 팔짱낀 청춘남녀들로 북적대고 있었으니 우리는 그 와중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으나 정작 손쉽게 가로챌 수 있을 정도로 어리숙한 여자들은 그곳에는 없었다.

사실 왜 어리숙한 여자가 없었겠는가. 나 자신이 당시 한없이 우둔하고 게다가 숫기까지 없었고 또한 군대까지 갔다온 진주 출신 선배도 투박한 말투와는 달리 그야말로 새색시같이 여린 마음의 소유자였으니 설령 지나가는 여자들의 길을 막아서서 객기를 부러보았다 하더라도 결국 신통한 일이 없엇을 것임을 뻔한 일이라 하겠다.

하기사 돈 앞에 약한 것이 여자마음이라지만 유감스럽게 그날도 우리들의 호주머니는 달랑달랑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햇살에 반짝 반짝 싱싱한 물고기의 은빛 비늘처럼 빛나는 강물을 바라보며 도토리묵에 막걸리 비슷한 술을 연거푸 몇사발 들이켜면서 강물 위에 널브러진 2인승 소형보트들을, 그 안에 쌍쌍이 마주보고 앉아 제각기 웃어가면서 노를 젖고 있는 젊은 연인들을 마냥 부러운 눈길로 쳐다본 끝에 내린 결론은 세상에 남자들끼리만 배타지 말라는 법 있나.

선배와 나는 부근에 널려 있는 배들 보다는 모르긴 몰라도 두세배는 빠른 속도로 강물위를 휘젖고 다녔다.

그리고 그곳에서 감미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애쓰고 있는 사내녀석들을 골탕먹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 궁리하면서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임마, 사내주제에 할 일이 그렇게도 없으면 집에 가 낮잠이나 자라.”


 
입력 : 201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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