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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신앙에 대한 단상
신은 인간들의 마음속에서 빙긋이 미소 지으며 손짓하고 있는데도, 어리석은 인간들은 그것도 모르고 먼 데서만 신을 찾으려 온종일 헛수고들을 하고 있다.

쉽게 뜨거워진 솥은 별 수 없이 쉽게 식는 법이고, 요란스레 쏟아지는 빗줄기가 오래 가는 경우가 흔치 않다.

시끄럽고 광적인 믿음 또한 속이 텅빈 상태의 빈껍데기인 경우가 많고, 그 같은 신앙에 기반한 종교는 뿌리가 깊지 않아 튼실한 열매를 맺는 것을 기대하는 것도 어렵다.

진정한 신앙인이라면, 선교라는 이름으로 주변에서 공공연하게 행하여지고 있는 이러저러한 행동들을 단지 공해난 소음차원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여야 한다.

자신이 신봉하고 있는 종교 이외의 일체의 종교를 무조건적으로 배척하거나 적대시하는 몰상식한 행동은, 적어도 건전한 신앙인이라면 할 짓이 못된다.

정말로 신앙심이 돈독한 신도라며, 사업이 번창할 수 있게 해달라거나 출세하여 권세와 명예를 맘껏 누릴 수 있게 해달라는 등의 유치한 목적을 가지고 신앙 생활을 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목적에서, 어떤 차원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신앙인의 모습이겠나?

나는 아직까지도 무신론자로서의 입장을 견지해 오고 있는 당돌한 존재라, 그에 대해 알 수가 없다. 내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의지할 마땅한 대상을 아직까지도 정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늘 외로운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한 가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확고한 자기 신앙을 가지고 있어 늘 행복하게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만큼 나도 열심히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내 마음 속에서 빙긋이 웃음 짓고 있는 그분은 과연 누구인가.

뭐라구요? 당신의 마음속에도 그런 비슷한 분이 있다구요? 그러면 됐고. 그분을 서로 맞춰보거나 비교해 보지는 맙시다.

혹시 그것이 필요하지도 않은 또다른 분재의 불씨가 될 수도 있으니. 부디 당신은 인생을 열심히 사시우, 나는 똑바로 살 테니까.
 
입력 : 2010/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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