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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전 '볼돌리기' 정당한가 논란
전문가들 "전략의 한 방법이지만.. '골득실' 감안해 밀어부쳤으면.."

"승점 3점, 월드컵 원정 첫 승을 위해 신중한 판단이었다."
"명백한 시간끌기, 상대편 토고가 불쌍해 보였다."

태극전사가 월드컵 원정 사상 첫 승을 올린 13일, 프랑크푸르트 월드컵 경기장에는 때아닌 야유가 쏟아졌다. 안정환의 쐐기골로 승기를 잡은 한국팀의 '볼돌리기' 전술을 두고서였다. 이에 대해 인터넷 세상도 '들썩'했다.

승리를 위한 당연한 전략인가, 비열한 시간끌기인가.

전문가들은 "찬반 양쪽의 의견이 모두 일리가 있다"며 "첫 원정 경기에서 승점 3점 확보가 중요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상대편 토고보다 우리 선수가 한 명 더 많았다는 점, 16강 진출을 위해 골 득실에도 신경써야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허정무 전남 드레곤즈 감독
"첫 경기의 부담감, 승점 3점에 대한 신중함 고려해야"

"(볼돌리기는 비판하거나 찬성하는) 양 쪽의 입장을 모두 충분히 이해한다. 월드컵 대표팀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승점 3은 굉장히 귀중하다.
(반대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변명 같이 들릴지 몰라도 대표팀 편을 들어주고 싶다.
선수들이 첫 경기라서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전술을 운영해야 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있다. 분명 우리가 유리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숫적으로도 한 명이 더 많았고, 상대 선수들도 많이 지쳐있었다. 또 향후, 16강 진출시 승점을 따질 때는 골 득실이 중요하다. 한 골이 소중한데 밀어부쳤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


이장수 FC서울 감독
"공격적으로 밀어부쳐 한 골 더 넣었으면..."

두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째, 토고 선수 한 명이 퇴장당한 상태에서 좀 더 공격적으로 몰아부쳐 한 골을 더 넣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다.
어차피 G조 4팀 중 2팀이 16강에 가는 것 아닌가. 나중에 골득실을 따져야 하는 상황에 대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득점을 노리는 것이 더 좋지 않았나 생각한다.

둘째, 전술적인 이유일 수도 있다. 1승이 절실한 상황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이 안전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실리를 택했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몰아부쳐 추가골을 노렸더라면 한다. 2대1과 3대1은 큰 차이가 있다.

프랑스는 비록 스위스와 비겼지만 개인기가 뛰어났고 득점 찬스도 있었다. 스위스는 당초 우려했던 것만큼 강한 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조직력만 잘 가다듬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신동민 붉은악마 고문
"대표팀 볼돌리기, 비열한 시간 끌기 방식이라고 매도할 수 없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시간끌기'는 팬들로 하여금 상대편 팀에 대해 안쓰러운 생각이 들게 한다.
보통 축구팀들이 쓰는 시간 끌기 방식은 부상을 심하게 당한 것처럼 꾸며서 의료진이 올 때까지 시간을 끌거나, 프리킥이나 드로잉을 할 때 고의로 천천히 움직이는 것 등이 있다. 공을 멀리 차는 것도 한 방식이다.

어제 대표팀이 한 볼돌리기는 경기를 다소 지루하게 만들긴 했지만 비열한 방식이 아닌 정상적인 패스플레이였다는 점이 중요하다. 만약 토고가 체력이 남아있고 능력이 있었다면 강력한 압박으로 역공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 일본-호주전에서 보듯 이기고 있는 팀의 볼돌리기 전략은 볼을 빼앗기면 꼼짝없이 골을 먹게 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다만 앞으로 상대할 프랑스나 스위스는 토고보다 실력이 좋은 팀이기 때문에 그런 식의 볼돌리기 전략은 먹히지 않을 공산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입력 : 200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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