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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필의 세상보기> 보수와 수구(2)

#1. 4월20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세종문화회관에서는 노재봉 전 국무총리,박관용 전 국회의장,장경순 전 헌정회장,김동길 한민족 원로회 공동의장,정기승 전 대법관등이 발기인으로 참여한가운데 '대한민국 수호 비상회의'가 열렸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들은 창립 선언문에서 '대한민국이 건국 70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며 '요즘 정권을 떠받치는 광범위한 좌파세력이 사회 전반에 걸쳐 체제 변혁과 국가 파괴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사회주의식 헌법 개정안을 내놓으며 국가 정체성을 파괴하고 좌파 포퓰리즘과 혈세 낭비로 국가 경제 발전의 기틀도 파괴하고 있다'고 했다.

#2.1910년 일제에 국권을 빼앗기자 한겨울 야밤에 집안 식솔들을 이끌고 만주로 건너가 대한민국 독립군 양성소인 '신흥무관학교를 세운 이석영,이회영,이시형 형제들. 모두 판서의 자제로 한분은 양자로 가서 영의정의 아들이요,한분은 고종의 측근이요,다른 한분은 영의정 김홍집의 사위였다. 그 6형제가 모든 권력과 명예를 다 내려놓고, 지금으로  치면 재벌 부럽지 않을 재산을 처분하여 만주로 가 독립운동의 길에 나섰다. 함께 간 그 지체높은 집안의 부인들은 밥을 짓고 빨래를 하며 독립군의 뒷바라지를 했다. 몇해 지나지 않아 가져간 재산이 떨어지자 대가집 마님들은 몸파는 여자들 옷을 지어주며 생계를 꾸린다.
'정녕 지켜야 할 것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변해야 한다'는 우리의 자랑스런 옛 보수주의 자들의 대표적 행동이었다.

#3.똑같은 콩으로 된장을 만들 수도 있고 똥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재질도 색깔도 비슷해 보이지만 보수와 수구의 차이는 된장과 똥의 차이 만큼이나 크다. 수구로 매도되는 것을 불쾌하게 여기는 보수적 인사나 지식인이라면 작금의 정치적,사회적 현상을 나라의 위기니 좌파니 포퓰리즘이니 하며 욕할 일만은 아닌 듯 하다. 군사독재와 그 연장선상의 정권에 의해 인간의 존엄과 기본권이 철저히 유린당할 때, 오
나선 이들은 오히려 진보주의자들 이었다. 정작 보수주의자들이 목숨처럼 여기는 자유와 민주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희생을 감수하며 나섰던 것이다.
이제 진보냐 보수냐의 편가르기에 앞서 '참 된 보수세력'이라면,그들이 먼저 수구세력과 결별해 보수의 진정성을 보여 줘야만 할 것이다. /천안뉴스투데이 편집국장

 

 
입력 : 2018/04/26   이광필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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