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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국보법’ 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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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국무총리.

#1. 황교안 권한대행은 지난 2일 국회 본관 계단에서 기다리던 기자들과 마주쳤다. 한 기자가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다.”고 하자 미소를 띤 채 “계단 조심하세요”라며 발을 헛디딘 취재진을 부축하려 했다. 본관 출입문 앞에서도 기자가 재차 묻자 “문 조심하세요”라며 역시 미소를 지었다.

이날 언행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 본인이 좋든 싫든 ‘미스터 국보법’이라는 닉네임이 말해주듯이 경직되고 뻣뻣할 줄만 알았던 그가 보여준 언행이(주관적 생각인지 모르지만) 유연하며 ‘ 인간적’으로까지 보였기 때문이었으리라.

지난 1999년 가을쯤인가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를 인터뷰 한 적이 있었다. 바쁘신 분이라 20분 정도로 예정됐었지만 1시간을 넘겼다. 훗날 장관과 청와대 수석을 지낸 맹형규 당시 비서실장이 계속해서 ‘신호’를 보냈지만 이 총재는 이를 물리치며 자신의 생각과 비전에 대해, 심지어는 개인사까지 솔직하고 거침없이 말했다.

황 대행보다도 ‘미스터 법대로’라는 닉네임의 원조인 이 총재에게서 유연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느꼈던 것은 ‘반전’이었다

#2. 박영수 특검팀은 청와대 압수수색이 무산된 후 지난 3일 황교안 대행에게 청와대 압수수색에 협조(승인)를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하지만 황 대행 측은 “관련 법령에 따라 청와대가 경내 압수수색에 응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와 무관한 일”이라고 협조를 사실상 거부했다. 관리 규정상 비서실은 비서실장이, 경호실은 경호실장이 관리 주체라는 주장 일게다.

압수수색에 대한 승낙의 주체가 대통령이고 권한대행인 황 총리가 맞느냐와 황 총리 측 말대로 관리규정상 비서실장과 경호실장이 맞느냐의 문제로 번진 것이다.

지금의 국가 혼란을 빨리 마무리 짓기 위한 조속한 진상 규명을 원하는 대다수의 국민에게는 이들의 행태에 기가 막힐 뿐이다.

국정기밀을 민간인에게 상당량 넘긴 이번 사태의 진상규명보다 더 중요한 ‘국가 이익’이 무엇인가 하는 국민적 질문에 그들은 답해야 하지 않을까?

무엇보다도 판단에 앞서 법 이전의 양심에 따라 말하고 행동하는 ‘인간의 본성’을 꿰뚫어야만 그가 바로 국민의 ‘지도자’ 자격이 있는 건 아닐까?

<본지 편집국장>

 
입력 : 2017/02/05   이광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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